베이징현대가 현지 전략모델로 야심 차게 ‘신형 ix25’를 출시했지만 ‘신차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후 지난해 말까지 판매량이 구형 ix25의 절반에 그친 것이다. 지난 2011년 이후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한 베이징현대는 신차마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자 더욱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중국 현지 전용 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ix25’가 지난해 9~12월 총 1만7,379대 팔려 ‘구형 ix25’의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3만2,914대)의 절반(52.8%)에 그쳤다.
ix25는 세단 ‘미스트라’에 이은 현대차의 두 번째 중국 전략형 차로 2014년 출시된 1세대는 5년 동안 40만대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신형 ix25는 5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중국 젊은 층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차에서는 ix25의 출시로 하반기 중국 시장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ix25는 지난해 11월 4,615대가 판매돼 중국 내 SUV 판매 순위는 61위로 신차 효과도 누리지 못했다.
다만 출시 이후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ix25는 지난해 9월 1,388대, 10월 4,694대, 11월 4,591대, 12월 6,706대로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형 ix25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통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공격적 마케팅의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2011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8년 대비 5.7% 감소한 70만3,785대에 그쳤다. 2016년만 하더라도 한 해에 114만2,000여대를 팔아치우던 베이징현대가 3분의2 규모로 쪼그라든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초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 신차 출시 및 경영진 교체 카드 등을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중형 세단 ‘라페스타’ 등 인기 모델의 전기차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반전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회 포럼’에서 “중국 공장에서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전기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8월 국내 상용차 박람회에서 수소전기 트럭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오는 2023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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