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 의사를 밝힌 현성철 삼성생명(032830) 사장과 원기찬 삼성카드(029780) 사장의 자리를 전영묵(55) 삼성자산운용 부사장과 김대환 삼성생명 경영지원실 부사장이 각각 이어받는다. 삼성운용 대표 자리는 심종극(58) 삼성생명 FC영업본부 부사장이 이동한다.
삼성생명은 2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전영묵 부사장를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전 대표는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MBA를 나왔으며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전무)과 PF운용팀장(상무),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CFO) 등을 거쳤다. 특히 2018년부터 삼성운용을 이끌며 장기 연금상품인 TDF 등 신상품으로 운용자산을 크게 늘렸고 기관자금을 관리하는 외부위탁운용(OCIO)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는 등 금융업 전반에서 실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사내 소통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2년간 전 후보자는 삼성운용 사내 블로그에 매달 한번 씩 ‘CEO 레터’를 연재하며 주요 경영 현안은 물론 임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나 최근 읽은 책 내용을 직접 작성해 공유했다. 블로그를 통해 직원들과 댓글로 대화를 나누며 토론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전 후보자가 저금리와 성장 정체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삼성생명 조직을 추스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적임자로 평가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그룹 전반의 평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전 후보자가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는 삼성생명의 혁신을 가속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장수 CEO로 6년간 삼성카드를 지휘했던 원기찬 사장 후임으로는 김대환 부사장이 추천됐다. 김 후보자는 삼성생명에서 경영혁신그룹장, 경영지원실장(CFO) 등을 지낸 재무관리 전문가로 삼성카드가 추구했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신임 대표이사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되며 삼성생명과 삼성카드는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공석이 되는 삼성운용 신임 대표로 심종극 부사장이 내정됐다. 심 내정자는 삼성 그룹의 암행어사로 통했던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출신이다. 삼성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부사장)는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증권을 1년 더 이끌게 됐고 최초의 내부 출신 사장인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도 유임됐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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