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월 평균 소득이 2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근속기간도 대기업 근로자가 4년 넘게 길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세전 기준)은 대기업 501만원, 중소기업 231만원이었다. 중소기업 직원의 월 평균 소득이 대기업 직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해 전인 2017년에는 대기업 488만원, 중소기업 223만원으로, 격차가 265만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27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중위소득은 대기업이 425만원, 중소기업은 188만원에 그쳤다. 평균 근속기간은 대기업이 7.9년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3.1년에 그쳤다. 성별로는 대기업 남자 직원의 월 평균 소득이 577만원으로, 여자 직원 소득 336만원보다 241만원 많았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 등으로 중간 소득층의 비중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비중이 줄었지만, 고소득층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은 297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만원(3.4%) 상승했다. 중위소득 역시 21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10만원(4.6%) 올랐다. 중위소득 220만원을 기준으로 50~150% 구간인 중간층 비중은 49%로, 한 해 전 47.8%보다 높아졌다. 실제 150만원 미만 비율은 2017년 32.7%에서 2018년 27.5%로 크게 낮아졌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전체적으로 저소득층이 소득이 높은 쪽으로 이동했다”며 “60세 이상과 20세 미만, 여성 근로자 중심으로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통계는 어디까지나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했을 뿐,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포함되지 않아 최저임금 인상의 단면만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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