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공항의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우한발 전 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며 환불 조치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우한 폐렴으로 인해 중국 여행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여행사와 항공사의 실적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4일부터 우한 공항의 국내·국제 항공편의 운항 불가를 결정했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 ‘인천~우한’ 노선을 운행 중인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003490)으로 주 4회 운항을 하고 있다. 이번 중국 당국의 운항 불가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운행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이 기간 내 우한발 항공권 환불 처리를 해주고 있으며, 다음 달 2일까지 예약을 변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재발행 수수료도 1회 면제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새로 국토교통부에게 운수권을 배분받았던 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20분 출발 예정이던 ‘인천~우한’ 신규 노선의 첫 운항편이 취소됐다. 티웨이항공은 8개월 간 신규 ‘인천~우한’ 운수권을 위해 준비에 착수했다. 티웨이항공은 해외 현지발 판매 증대를 위해 영업·마케팅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국·동남아개발단’도 신설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사들은 중국편 노선 전편에서 우한 폐렴에 주의하라는 안내 방송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내에 마스크를 탑재해 승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제2의 사스’로 불리는 폐렴의 진원지가 우한에서 시작됨에 따라 중국 노선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우한’ 노선은 유일하게 직항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의 평균 탑승률이 70%대로 수요가 높았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홍콩 사태,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우한 폐렴 사태까지 겹치며 항공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2003년 사스 사태에서도 경험했듯 중국 전역에 대한 공포로 중국 노선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항공업황 악화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여행사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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