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번째 폴더블폰으로 맞붙었던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가 각각 ‘갤럭시Z플립’과 ‘메이트Xs’를 들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레노버 소유인 모토로라도 ‘레이저’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폴더블폰 한·중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20 시리즈와 함께 클램셸(조개껍질) 형태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한다.
옆으로 접는 전작 갤럭시 폴드와 달리, 갤럭시Z 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디자인이다. 펼쳤을 때 6.7인치 화면이며 접으면 날짜와 시간 등 간단 정보를 보여주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돼있다.
90도와 180도 각도로 펼친 상태에서 고정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 경우 90도로 세워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에 플라스틱 소재 대신 초박형 강화 유리(UTG·Ultra Thin Glass)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폴드엔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가 사용돼 접히는 부분에 주름이 생긴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하지만 초박형 유리를 사용하면 내구성이 강화되고 주름도 줄어든다.
가격은 239만 8,000원이었던 갤럭시 폴드보다 대폭 낮은 100만원대 중후반 가량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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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모토로라도 각각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화웨이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0’에서 새로운 폴더블폰 ‘메이트Xs’를 공개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한 바 있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어 글로벌 출시는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운 메이트Xs는 전작보다 내구성을 강화하고 가격은 내린 제품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작 메이트X의 경우 1만 6,999위안(약 285만원)에 달했다.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처럼 위아래로 여닫는 클램셸 형태 폴더블폰 ‘레이저’를 다음달 6일 미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레이저는 지난해 공개된 이후 당초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공급량을 맞추기 어려워져 다소 미뤄졌다. 레이저 폴더블폰은 과거 인기를 끈 폴더폰이었던 레이저의 향수를 자극해 공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펼쳤을 때는 6.2인치이고 접으면 알림을 볼 수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돼있다. 가격은 1,500달러(약 175만원)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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