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최근 재단법인 한국찬송가공회와 교회음악 발전 및 찬송 자동반주피아노 보급 및 콘텐츠의 포괄적 협력(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전국의 교회는 9만여개로 이 가운데 교체나 신규 수요 피아노 시장은 수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삼익악기는 찬양예배 등을 위한 피아노 모델을 추가 개발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삼익악기는 지난해 9월부터 어쿠스틱 자동 반주 피아노를 출시하는 등 교회 피아노 시장 진출을 노크해 왔다. 삼익악기는 9만여 교회 가운데 절반 이상인 미자립 교회 등에 맞춤형 피아노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피아노 외에 교회서 사용되는 다양한 악기를 공급해 전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익악기가 교회 피아노 시장에 까지 손을 내미는 것은 국내 어쿠스틱 피아노 시장의 정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어쿠스틱 피아노 판매량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년 1만대 수준이었지만, 최근 수년간은 2,000~2,500대에 머물고 있다. 피아노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초등학생과 중학생 위주 피아노 교육 열풍 때문에 삼익이나 영창 등 대부분의 악기 업체들이 초호황을 누렸다”며 “하지만 학령 인구 감소에다 다양한 악기 과외가 등장해 피아노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 지면서 (악기 업체들이) 이제는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삼익과 영창 등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쟁 심화로 기대했던 실적 성장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익악기는 지난 2018년 중국서 5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방했지만 국내서는 이렇다 할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해 왔다는 평가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한국찬송가공회 등과 협력하게 된 것은 정체된 국내 시장을 깨 보겠다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