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콘텐츠 유통 채널과의 접점이 많아진 덕분에 오히려 제작사 입장에선 기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박현우 프리콩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시 강남구 아프리카TV(067160) 사무실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리콩은 아프리카TV의 디지털 콘텐츠 전문 제작사다. 2006년 출범 후 1인 미디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아프리카TV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유튜브나 트위치의 성장으로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에 아프리카 TV는 콘텐츠 제작사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자회사 ‘프리콩’을 설립하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가세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쟁이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콘텐츠를 팔 곳이 지상파 방송사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케이블 채널과 OTT 등으로 정말 다양해졌다”면서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플랫폼들끼리 더 치열하게 경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실제 프리콩에서는 플랫폼을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채널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 비디오 커머스 형태의 웹예능 ‘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는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TV 등을 통해 선보였고, 배우 김소현의 캘리포니아 여행기를 담은 ‘스무살은 처음이라’는 온라인 채널들을 비롯해 케이블TV 등에서도 방영돼 평균 조회수 6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SBS와 YG케이플러스 등과 공동 제작한 ‘비정규직 아이돌’은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되는 등 글로벌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박 대표는 모회사인 아프리카TV와의 시너지도 프리콩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TV의 기본 가치는 ‘시청자 참여형’이기 때문에 기존 주문형 비디오(VOD) 시장과는 차원이 다른 데이터들이 있다”면서 “이곳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TV의 1인 방송인(BJ)들 중에는 가공되지 않은 원석들이 정말 많다”면서 “이들과 작품다운 작품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고 계획 중”이라고 덧붙엿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는 제작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직은 프리콩이 어떤 곳인지 설명해야 할 때가 많다”면서 “킬러 콘텐츠를 제작해 프리콩은 그냥 프리콩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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