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對)일본 무역적자 규모가 지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우리 국민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의 영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관세청이 28일 공개한 ‘2019년 10대 품목 국가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일본 무역적자는 191억6,300만달러로 2003년(190억3,700만달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었다. 국가별 적자 규모는 일본이 여전히 가장 많았으나 수출규제 조치와 불매운동 등으로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앞서 한국의 대일본 무역적자는 △2016년 231억1,200만달러 △2017년 283억900만달러 △2018년 240억750만달러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일본 다음으로 무역적자가 큰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181억1,300만달러)와 호주(127억1,600만달러), 카타르(126억8,300만달러) 등이었다.
지난해 한국의 교역 상대국 가운데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컸던 나라는 홍콩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홍콩 무역흑자는 301억3,900만달러였으며 2009년 이후 2018년까지 10년간 1위 자리를 지킨 중국(289억9,400만달러)은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베트남(271억600만달러), 미국(114억7,600만달러), 인도(95억3,1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폴란드(45억5,100만달러·9위)는 10대 무역흑자국 리스트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한국이 지난해 가장 많이 해외에 수출한 품목은 반도체(939억3,5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5,423억3,300만달러)의 17.3%를 차지했다. 자동차(430억4,000만달러), 석유제품(406억4,800만달러), 자동차 부품(225억3,60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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