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수·합병 후에도 중개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우아한형제들의 약속을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중기부가 중개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 장관은 우아한형제들의 인수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우려와 관련해 중기부가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배달료(수수료) 상승 부분 등과 관련해서는 지금 중기부가 소상공인, 외식업중앙회, 배달의 민족과 중간에서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는 못하겠지만 혁신 거버넌스를 만들어 물밑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고 현재도 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과 그에 관련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그들의) 의견을 저희가 물밑에서 조율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인수·합병 후에도 중개수수료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배달의 민족으로부터 받은 것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며, 소비자들이 신뢰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달의 민족이 배달료(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저희한테 공식적으로 얘기를 한 상태”라며 “소비자 입장에서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는지는 신뢰의 문제인 만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박 장관은 스타트업의 인수·합병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달의 민족(의 인수)은 스타트업이나 유니콘의 시각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배달의 민족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문가들은 2조원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M&A와 관련해 스타트업은 엑시트(exit)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있어서 (이번 인수는) 유니콘이나 스타트업 시각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에 약 5조원에 인수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와 배달통 등 국내 배달 앱 2~3위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로 국내 배달 앱 시장을 사실상 독과점하게 됐고 자영업자들은 수수료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지난해 12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김봉진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약속을 했다”며 “(김 대표는)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없도록 수수료를 안 올리겠다’ ‘(고객 등에) 실망을 안 드리겠다’고 전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