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전월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건설업 등 비제조업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악화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업황이 좋지 않다고 인식한 기업들이 한 달 전보다 더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로 서비스업·건설업 등 비제조업 부문 BSI가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한 73로 나타났다. 계속된 주택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BSI가 9포인트 하락한 65를 기록했고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도 각각 9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 수주 증가로 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부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BSI는 10포인트 뛰었다. 기타 기계·장비(74)도 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일부 완성차 업체가 연말 파업을 한 여파에 6포인트 내린 74였다.
다만 이번 조사는 이달 13~20일에 진행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는 신종코로나 이슈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다음 달 기업 심리에 미치는 여파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8포인트 오른 95.7이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상승한 94.3이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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