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가 끝나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적 통화 및 금융 여건은 완화적이며, 가계 소비의 펀더멘탈은 견조하나 기업 투자와 수출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자금 여건을 주시하고 있으며, 지준 규모는 향후 추가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기조는 현 상황에 적절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중대한 재평가 상황 발생시 이에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의장은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2019년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매월 600억달러 규모의 재정증권 매입을 최소한 2분기까지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레포(repo)금리 안정을 위해 2019년 9월 이래 시행하고 있는 오버나이트 레포 운용도 최소 4월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자산매입정책 관련해서는 분명한 방침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도 “재정증권 매입이 계속되면 적극적인 레포 운영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게 되며, 이에 따라 상반기에 는 레포 운영 규모와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건부 자산매입정책의 상반기 마감 가능성을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1.5조달러에 불과했던 지준준비금은 현재 1.7조달러로 늘어난 상태다.
파월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매우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행 중단과 비즈니스 제한 등으로 중국 및 전세계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을 주겠지만, 동 사태가 거시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금리정책의 인하요인이나 당분간은 관망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면 연준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역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에 따라 하락했던 경기침체 확률은 1월 이후 다시 상승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예상보다 부진이 심화될 수도 있다”며 “FOMC전까지 다소 반신반의했던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좀 더 자신감이 붙을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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