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006800)와 NH투자증권(005940)·메리츠종금증권(008560) 등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급성장을 이룬 가운데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영업이익 7,272억원, 당기순이익 6,63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년보다 각각 41.9%, 43.6%씩 늘어난 액수다. 매출액도 15조4,560억원을 나타내며 16% 늘었다.
자기자본 규모 역시 9조1,9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해외 호텔 인수, 네이버파이낸셜 출자,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며 공격적인 자본 확충 전략을 구사해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외 비즈니스와 IB 수익 증대 등으로 당기순이익·자기자본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조5,035억원으로 24.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764억원으로 31.8% 늘었다. 영업이익은 5,754억원으로 6.5%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트레이딩(운용 및 이자수지)과 IB 부문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트레이딩 부문의 순영업수익(매출액)은 지난해 7,582억원으로 전년(4,885억원) 대비 55.2%나 뛰었다. 보유 채권 운용 수익과 유가증권 등 배당금 수익이 증가했다. 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2,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늘었다.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전년 대비 72% 급등한 1,11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에스엔케이·한화시스템·지누스 등 연간 16건의 IPO를 주관한 데 이어 주식자본시장(ECM)·유상증자 등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며 관련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016360)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75억원으로 전년보다 13.0% 늘었다. 매출액은 6조6,586억원으로 36.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918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도 영업이익 6,799억원, 당기순이익 5,54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부동산·선박·항공기·인수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로 신규 수익원을 발굴했고 기업금융뿐만 아니라 트레이딩·홀세일·리테일 등 각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실적을 더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심우일·이혜진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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