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기록이 9분기에서 멈췄다.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과 수요산업 침체로 수익성이 나빠진 탓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4·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5,57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같은기간(1조2,715억원)보다 56% 줄었다. 작년 4·4분기 매출은 16조431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3.4% 감소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8,689억원이었다. 이는 전년(5조5,426원) 대비 30.2% 감소한 수준같은 기간 매출액은 0.9% 감소한 64조 3,668억원, 순이익은 4.8% 늘어난 1조 9,8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2%포인트 내린 6%였다.
포스코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가스전 생산·판매 호조에 따른 최대 영업이익 달성, 포스코에너지의 LNG직도입, 연료전지 구조개편으로 인한 영업이익 회복 등 그룹사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철강 판매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요산업 침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판매여건 및 철광석, 석탄 등 원료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환경 속에서도 전년대비 40만톤(t) 늘어난 3599만톤을 판매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만t을 돌파했다. 별도기준으로 포스코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0.9%, 32.1% 감소한 30조 3,735억원, 2조 5,86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올해 시황에 대해 국내 유통가격과 글로벌 철강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는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미래시장을 이끌 수 있는 제품을 WTP로 선정해 이들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지역·산업별 적정 가격 정책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래 모빌리티 등에 대응하려 친환경차 대상 통합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친환경·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을 차별화해 판매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생산현장에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확산해 생산성과 품질, 원가경쟁력을 개선하고 본사·해외법인 품질 보증 체계를 혁신해 글로벌 ‘원 포스코 원 퀄리티’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래 신사업으로 삼은 배터리와 관련해 포스코는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이미 확보한 호주 리튬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 자원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상업 생산할 수 있도록 데모플랜트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상용설비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63조8,000억원 △조강생산 3,670만t △제품 판매 3,500만t을 각각 목표로 제시했다. 철강부문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부문 육성엔 총 6조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투자 규모는 3조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50% 실행됐다. 2019년 연결기준 투자는 계획 대비 50%인 3조원을 집행했다.
한편 포스코는 향후 3년간 배당성향에 대해 30%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안정배당 정책 시행으로 주당 8,000~1만원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6년 2분기부터는 장기투자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제를 실시하고 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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