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는 31일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690억738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4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4분기에만 800억원대 적자가 발생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기간 매출액은 5조9,647억원으로 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40억884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보험금 청구 증가로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보험영업손익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투자이익 역시 감소했다.
한화손보는 현재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으로 편입됐다. 현재 한화손보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경영개선 계획에 따라 보험료 인상, 사업비 절감, 손해율 관리 등에 나서고 있으나 경영개선이 미흡하면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의 추가 조치를 받게 된다. 당국은 현재 경영개선명령 조치에 따라 증자를 추진 중인 MG손해보험과 달리 한화손보는 대주주의 자금력이 탄탄해 계획안 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평균 이하인 지급여력비율(RBC)과 손해율 등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선 MG손해보험이 경영개선명령 조치에 따라 증자를 추진 중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쇼크로 7년간 한화손보를 이끌었던 장수 최고경영자(CEO)인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의 퇴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13년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한화손보에 합류해 그해 6월부터 7년간 사장에 올라 한화손보를 이끌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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