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음식배달 시장 규모가 4,790억위안(2018년)에서 1조5,000억위안(2023년)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가 각각 검색·광고, e커머스·클라우드, 게임·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후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며 중국의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O2O) 산업은 필연적으로 다른 국가보다 먼저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는 일찍이 메이퇀디엔핑(메이퇀)과 어러마가 음식배달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다. 메이퇀과 어러마의 양강체제가 굳어지는 가운데 메이퇀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게 눈에 띈다. 메이퇀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5년 34%에서 지난해 70%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어러마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4%에서 30% 이하로 하락했다.
이 차이는 메이퇀이 지역 내 다양한 음식점을 유치하며 온오프라인을 잇는 생태계를 강화해온 데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4분기 메이퇀 플랫폼 이용자는 4억3,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으며 배달 건수는 같은 기간 38% 증가하며 24억7,000만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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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기반의 사업모델로 기업가치를 높이던 우버·리프트와 마찬가지로 메이퇀에 대해서도 성장둔화와 적자폭 확대 우려가 컸다. 주가도 2018년 상장 이후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플랫폼 수익화와 신규 사업 적자규모 축소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e커머스 업체인 징둥닷컴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가진 중국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최근 주가조정으로 메이퇀의 2020년 기준 주가매출비율(PSR)도 3.2배를 나타내 피어 평균(3.7배) 대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어러마와의 경쟁 심화, 신규 사업의 수익창출 시기 지연은 리스크 요인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현 국면에서 소비재 관련주들의 단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인터넷 선두업체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에는 e커머스 혹은 음식배달 플랫폼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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