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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치는 마스크 한탕주의..스타트업도 가세

가격 상승 틈타 매점매석 열올려

정보공유 단톡방이 도떼기장 변질

잇단 품절..장당 5,000원 부르기도

일부 원단 재고도 2주내 동날 조짐

시장 과열되며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

스타트업 경영정보 교환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오고간 마스크 관련 대화 내용. /카카오톡 캡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국내 마스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마스크 가격이 연일 폭등하면서 이를 이용해 막대한 이윤을 남기려는 매점매석도 기승을 부린다.

심지어 스타트업 업계까지 마스크 물량 확보에 뛰어들며 시장이 혼란을 빚으면서 당장 마스크가 필요한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을 겪는 모양새다.

이 같은 여파로 새 마스크 장당 가격(소비자가 기준)이 4배 이상 뛰고, 중국산 원단을 활용해 마스크를 생산하는 일부 기업의 보유 원단 재고도 2주 내 동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보름여 전만 해도 한 장에 800원에 불과했던 W사의 황사·방역용 마스크(KF94 기준)는 지난 1일 현재 오픈마켓에서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름 만에 가격이 4배 넘게 치솟은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오픈마켓에서 마스크 판매 글을 검색해보면 장당 5,000원 이상을 부르는 곳도 있다.

유통업자의 매점 매석이 의심되는 상황도 잇따른다. 11번가·위메프·지마켓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 ‘마스크 물량을 확보했다’며 판매 글을 올린 이들은 500매 묶음에 150만원이 넘는 가격을 내걸었다. 장당 3,000원이 넘는 가격이다. 통상 한 박스에 50장이지만 30장만 따로 빼내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이도 수두룩하다. 소비자들은 정상가 판매 제품이 일시품절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을 치르고 이 제품을 사는 실정이다. 도매 단가도 가격 급등세가 가파르다. 기존 400~500원인 KF94의 경우 일부 영세 공장에서는 1,800원(지난달 31일 기준)까지 치솟았는데, 이런 여파가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면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경영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스타트업 관계자들 1,000여명이 속해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국면을 거치며 마스크 매점매석을 위한 장으로 변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채팅방은 스타트업 정부지원 현황이나 법률 지원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었으나 최근에는 막대한 양의 마스크를 거래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해당 채팅방에는 “지인이 4,000개 물량 확보했으니 연락 바랍니다”, “KF94 3M 제품 30만장 판매합니다”, “5만개 납품 가능한 곳 있나요” 등 마스크 거래를 원하는 구매자와 판매자들의 글이 도배되고 있다. 이곳에 속한 의학 관련 스타트업 댜표는 “마스크뿐 아니라 장갑, 보호경 등도 앞으로 대량생산될 것”이라며 “주된 사업 분야는 아니지만 업체 차원에서 아는 분과 함께 마스크 사업을 임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점매석 과열에 따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온다는 비판이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내 확진자가 연발하는 등 추세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마스크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인터넷 오픈마켓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루가 달리 마스크 가격이 뛰며 일부 부도덕한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더 높은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물량이 동난 척 이미 완료된 주문을 취소하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다는 것. 지난 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회원은 “최근 4군데서 주문한 마스크가 전부 취소됐다”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상황에 가격 장난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울분을 토했다. 설 연휴 이후 1337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관련 신고 건수는 연일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수민·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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