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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직원 생일 챙기고 고민상담…스킨십 돋보이는 정윤석 신일산업 대표

배려의 화법 '소통왕' 통해

정윤석 신일산업 대표가 오랜 조직생활의 노하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호재기자




“직장생활이 재미있으려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되겠죠. 조직에서 타인과 관계를 좋게 만들어 가려는 그 노력이 본인의 가치를 올려주는 결과로 이어지니까요.”

정윤석 신일산업 대표는 자신이 사원에서 대표이사까지 승진을 거듭하며 생존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원활한 조직 내 관계설정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것. 어느 조직, 어느 직급에 속해 있든 조직생활은 때때로 직장인들에게 풀기 어려운 난수표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회사 안팎에서 소통에 능한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하다. 대표로 취임하기 전부터 직원들 생일을 먼저 챙겨 선물하고 후배 직원들을 직급별로 따로 모아 식사를 사주며 고민상담을 해주는 등 소소하나 정이 듬뿍 담긴 언행으로 신일산업의 분위기 메이커를 해온 것도 그가 이 같은 평을 듣는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상대를 배려하는 화법도 정 대표가 29년간 조직의 리더이자 윤활유 역할을 해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배려가 돋보이는 그의 화법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신일산업에 갓 입사한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직급이 올라갈수록 입을 닫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젊은 친구들하고 이야기할 때는 ‘이 말을 하는 것이 맞나’ 스스로 되묻고, 되도록 말을 가려 한다”고 답했다. 말실수로 자신의 세평이 나빠질까 두려운 것보다 듣는 이가 상처받지 않을 말을 가려서 하다 보니 ‘검열 아닌 검열’을 하게 되더라는 설명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회사는 학교와 다른 조직이기에 조직생활의 흐름을 파악하며 동료들에게 자신이 지닌 것을 베풀고 헌신하며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며 경험에서 비롯한 진심 어린 조언을 내놓았다.

신입사원보다 어린 나이의 딸을 두고 있는 정 대표는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집에서 연습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털어놓았다. “딸에게 ‘네가 친구들에게 밥을 사주고 친하게 지내라’고 했다가 ‘밥값은 무조건 n분의1로 해야 한다, 돈 있다고 자랑하는 거냐고 오해받는다’는 딸하고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다”고 말한 정 대표는 “딸하고 사이가 좋은 아빠라고 자부함에도 때때로 엄청난 세대 차이를 절감한다”며 멋쩍어했다.

한편 정 대표는 자발적으로 경영 모토를 ‘신나게 일하자’로 정한 임직원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한 존재가 되는 경자년이 되기를 희망했다. “기업 경영은 매출과 이익이라는 목표가 있기에 결코 편한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배려와 자부심이 있는 조직이라면 행복할 것이기에 저부터 우리 임직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렵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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