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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앤워치] 코로나 中에 할말 하되 과도한 中 기피 경계해야

한국 경제성장에 중국 역할 부인 못해

인접 공동체란 생각으로 대처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중국인 입국 전면금지 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과도한 중국 비난이나 기피는 합당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중국인 입국금지 요청’ 청와대 국민청원은 4일 현재 67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감염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국민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시진핑 주석 방한 성사를 위해 중국에 찍소리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전문가들도 비상상황인 만큼 중국에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감염방역은 항상 반 박자 빠른 행정력이 필요하다”며 “중국발 외국인 입국 제한은 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로 정치·경제·외교상황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중정서가 자칫 시노포비아(중국인 혐오)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에 가까운 중국 기피나 거친 언어로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그 상대가 중국이든 누구든 합당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나도 두렵다”면서도 “모두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힘을 합쳐 대비하기보다 비난에 몰두하면 결국 그것은 자신의 위험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렇게 좋으면 중국에 가서 살라’는 식의 비아냥을 하는 것도 참 유치하고 치졸한 일”이라며 “우리 경제 성장에 중국이란 거대한 경제가 이웃해 있어 한몫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가장 인접해 있고 가장 왕래가 많은 이웃국가로서 요즘 같은 상황에 좋든 싫든 혹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같이 위험에 처한 것은 현실”이라며 “경제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인접한 공동체라는 생각으로 대처해야 같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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