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원과 청호나이스 등 렌털업체들도 물량 확보전쟁에 가세했다. 오픈마켓이나 쿠팡, 주요 마스크 제조사 쇼핑몰에선 마스크가 바닥나자 소비자들이 렌털업체들의 숨어있는 쇼핑채널까지 몰리고 있어서다.
4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최근 네트워크 채널인 더오름을 통해 선보인 ‘미마 보건용 마스크(KF94)’가 초도물량 9,000박스가 한순간에 동났다. 판매는 지난 1월 말에 시작됐지만 고객들이 몰리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매진된 것이다. 교원 관계자는 “그룹내 네트워크 마케팅 채널인 더오름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 마스크를 올려 놓자 마자 3주도 안돼 9,000박스가 소진됐다”며 “별도로 회원가입이 필요한데도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은 고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조만간 추가 물량을 확보해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미세먼지 수요를 위해 마스크를 출시했던 청호나이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특수를 누리긴 마찬가지다. 청호나이스는 온라인 채널 강화를 위해 그룹차원에서 유통관리부문을 따로 신설해 ‘숨편한 황사미세먼지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초도물량 5만장이 1주일도 안돼 모두 소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웅진코웨이를 보유하고 있는 웅진그룹도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계열사 투투럽에서 마스크를 판매해 왔지만 오래전에 품절됐다.
이렇다 보니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렌털이 주력이던 렌털업체들도 마스트 확보전에 가세했다. 렌털업체 관계자는 “렌털상품의 주요 고객이 30~50대 여성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가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이 덜 찾던 렌털업체 내부 유통채널까지 들어와 구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우한폐렴을 염두해 두고 마스크를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렌털업체는 때아닌 특수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마스트 판매에 더 열을 올릴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는 “외주(OEM) 생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품절된 마스크가 정상적으로 판매되기까지는 적어도 15일 이상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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