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가 한 기금위원의 제안으로 문제 기업들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논의했지만 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 논의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식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올해 제1차 국민연금 기금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한진칼 이사선임 안건 등을 논의했냐는 질문에 “개별기업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 원장은 이어 “국민들이 원하는 좋은 방향으로 돼야 할 것”이라며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지만 사회적 책임도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이 오는 3월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전문위원회를 구성 중이어서 현실적으로 (의결권 행사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원장은 “시행령이 바뀌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전문위를 빠른 시일 내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국민연금법 시행령 제80조의 3을 신설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운영방안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투자정책전문위원회,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험관리·성과보상 전문위원회 등 전문위원회를 법제화한다. 위원회별로 상근 전문위원 3인, 민간 전문가 3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 3인으로 구성된 9명의 전문위원회 위원을 둔다. 상근 전문위원은 전문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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