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에 맞춰 물류시스템을 바꾸고 있는 물류기기 제조강국 일본의 변화에 우리나라도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5일 ‘일본 물류기기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물류기기 제조강국인 일본은 정부가 ‘신기술 활용에 기반한 물류혁명’이라는 정책을 제시했다”며 “주요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기기는 하역·운반·보관 등 물건 유통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쓰이는 기계를 말한다. 컨베이어, 분류기, 선반, 자동창고 등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물류기기 시장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을 내놨다. 일본은 이 정책에 기반해 사람이 운전하는 트럭이 앞서가면 무인 트럭 2~4대가 뒤따르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물류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1935년 설립된 ‘무라다기계’가 이미 2005년에 물류로봇을 만들었고, 2014년에는 물류 자동이동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1952년에 설립된 ‘호쿠쇼’도 물품을 분류하고 반송하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물류기기 혁신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온라인 쇼핑 확산에 택배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는 차세대 물류기기 시장규모가 2025년까지 매년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물류기기 업체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시장과 그에 따른 경쟁구조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로봇,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공급망의 효율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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