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펩시 경영권 확보에 나선 롯데칠성(005300)음료(이하 롯데칠성)가 공개 매수 작업을 중단했다. 소액주주들이 롯데칠성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액을 두고 반발해 현지 증권거래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부터 진행한 필리핀 펩시(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이하 PCPPI) 주식 공개매수를 중단한다고 5일 밝혔다. PCPPI는 필리핀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PCPPI의 소액주주들이 롯데칠성의 매수가격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롯데 측에 주식 매수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현재까지 PCPPI 지분 27.2%를 취득했다. 주당 1.95페소(45원)를 적용해 총 45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롯데지주 보유분(42.2%)을 더하면 한국 롯데그룹의 지분율은 69%에 달한다. 이달부터는 지분 5.6%를 추가 사들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지만 소수주주들의 반발로 일정은 뒤로 미뤄졌다.
PCPPI는 당초 롯데지주와 피씨디(PCD, 26.5%), 글로벌 펩시의 자회사 퀘이커 글로벌(QUAKER GLOBAL, 25.0%) 등 3개 회사가 대다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2대주주이자인 피씨디는 이번 공개매수로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칠성 측은 “회계 법인으로부터 평가받은 공개매수 가액 가치가 문제시 되고 있다”면서 “우려된 문제가 종식 되면 해당 주식 공개매수는 다시 시작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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