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산업대전을 공동 주관하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 6개 기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전시회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혁신산업대전은 국내 기업들의 첨단 혁신기술과 제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회로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CES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올해 전시회는 국내 혁신기업 80여개사가 참가해 오는 17∼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주관기관의 한 관계자는 “참가기업들과 논의해 추후 적절한 시기에 행사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졸속행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은 터여서 내부적으로 올해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지난해에는 행사일정이 개최 열흘 전쯤 기업에 통보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CES에서 선보인 제품을 거의 그대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역시 행사개최 시점을 열흘여 앞두고 취소 결정을 내리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행사인 CES와 달리 기업들이 국내행사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 참여를 전격 취소했다. 이에 따라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던 새 플래그십폰 ‘V60 씽큐(ThinQ)’와 ‘G9 씽큐’ 발표일정까지 함께 미뤄지게 됐다.
LG전자는 이날 “최근 신종 코로나가 확산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 2020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관람객들이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만져보고 체험해보는 전시회 특성상 신종 코로나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MWC는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전시회 중 하나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유럽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진 전시회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V60·G9 씽큐 공개 행사를 국가별로 따로 가질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도 MWC 2020 기자단 운영과 미디어 간담회를 취소하고 전시 부스 규모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올해 처음 MWC 참석을 계획했던 기아자동차는 전시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김우보기자 권경원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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