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연간 실적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에만 당기순이익으로 7,000억원을 벌어들여 국내 증권사 실적 1위를 지켜냈다. 자기자본 역시 1조원 넘게 늘어났다.
한국금융지주(07105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098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 2018년 4,993억원 대비 42.2%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영업수익)은 10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8,6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7.2%, 34.3%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를 나타냈다.
지난해 극심한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증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 기준으로도 증권사 실적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지난해 증권사 중 실적 2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006800)의 당기순이익은 6,637억원이었다.
다만 자기자본 규모에서는 여전히 미래에셋대우에 밀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자기자본은 총 5조4,585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늘었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을 2018년 8조3,523억원에서 9조1,931억원까지 늘리며 업계 1위를 고수했다. KB증권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605억원으로 전년보다 44.1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7조8,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901억원으로 52.93% 늘었다
대신증권(003540)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자기자본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2조6,997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27.3% 줄어들며 2019년 기준 1,022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9% 감소한 968억원이었다. 자본총계는 2018년보다 1.1% 증가한 2조229억원으로 추산됐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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