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검사 대상과 검사 가능 기관이 늘어나면서 검사 건수도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전날부터 중국 이외 국가를 여행한 사람으로 바이러스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가 가능한 기관 수도 보건소 등으로 크게 늘렸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첫날(7일) 검사 건수는 종전과 비교해 약 3배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개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절차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이외에 신종 코로나가 지역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국가를 여행한 뒤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기침·인후통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보건소나 대형병원에 마련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 필요성을 따져볼 수 있게 됐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18곳 외에 민간기관 46곳에서도 검체를 의뢰해 바이러스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김 부본부장은 ”유전자 증폭 검사 장비, 전문 인력 등 엄격한 요건을 갖춰야 하기에 하루에 시행 가능한 검사 건수의 한계가 있다“며 ”현재 가장 위험성이 큰 집단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평가해서 검사 대상을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하루 3,000건 정도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조만간 5,000건 정도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오는 10일부터는 검사집계시스템을 도입해 진행 중인 검사에 대한 신속한 집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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