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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우려에…'공유숙소' 직격탄

에어비앤비 공실 전년比 급증

"중국인 없나" 문의도 잇따라

공유차 주말 이용도 30%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숙소 공유서비스를 하고 있는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플랫폼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급성장세를 보여온 공유서비스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매출 감소는 물론 공유경제에 대한 기반마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의 한 에어비앤비 업체의 경우 설 연휴 이후 10여 건의 예약이 모두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특히 예약자들은 예약기간 동안 중국인 투숙객이 다녀가거나 올 예정인지 등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서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하는 A씨는 “중국인 투숙객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온다”며 “신종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숙객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송파구 잠실의 한 에어비앤비 업체의 경우 작년 2월 한달 동안 모든 공유 숙소가 예약이 만료됐지만 현재는 4일 정도만 예약이 찰 정도로 공유숙소 이용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서 에어비앤비 호스트 일을 하는 B씨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숙소를 공유하기를 꺼리는 데다 중국인 관광객(유커) 입국이 사실상 막히면서 전년에 비해 예약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렀다’는 가짜뉴스 등이 무작위로 퍼지면서 숙소 공유에 대한 심리가 더 냉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100여곳의 셰어하우스를 운영·중개하고 있는 W사는 ‘중국인 포비아’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중국 국적의 유학생 이용자들은 따로 거주할 수 있게 임시 주거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비상 대책을 운영중이다. 대학 신학기를 앞두고 새로운 입주자를 받아야 하는데 춘제 기간 고향을 다녀온 중국 유학생과 같이 주거공간을 나눠 쓰는 데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당분간 공간 격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W사 관계자는 “중국 유학생 이용자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10여 명 정도가 3월 이후 귀국하겠다고 알려 왔다”며 “입국하는 데로 임시거처에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쏘카 등 공유 차량 업계도 신종 코로나 사태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말 이용률이 급감해 비상이 걸렸다. 공유차량 업계에서는 공유차량 주말 이용률이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이용률 현황은 쉬쉬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공유서비스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감소세가 수치로 드러나면 수요를 더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일부 공유차량 업체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게 정기적인 차량 내부세차와 소독 작업 등을 강화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쓰나미처럼 닥쳐 온 공유 서비스에 대한 우려감은 당분간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수민·김연하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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