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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스타즈IR] LG생활건강, 화장품·생활용품 고급화...연매출 8조 도전

'후' 등 고가 화장품이 성장 주도

15년 연속 최고 실적 기록 성과

작년 인수한 美 에이본 중심으로

프리미엄 생활용품 시장도 공략







LG생활건강(051900)이 올해에도 역대 최고 실적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7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매출액을 8조원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생활건강 실적을 좌우할 핵심 키워드는 ‘고급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충격에도 고급 화장품 제품군이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주요 포인트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생활용품 기업 에이본(Avon)을 중심으로 해외 프리미엄 ‘퍼스널케어(생활용품)’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고급화’ 힘입어 15년 연속 최고 실적=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7조6,854억원, 영업이익 1조1,7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3.9%, 영업이익은 13.2%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이 7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아울러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1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4·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5% 늘어난 2조13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에이본 인수 후 사업 구조조정 충당 등으로 100억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한 2,410억원을 나타냈다. 4·4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의 사업부는 크게 뷰티(화장품), HPC(생활용품), 리프레쉬먼트(음료)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매출액의 62%를 차지하는 뷰티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뷰티 사업의 연 매출은 4조7,458억원, 영업이익은 8,977억원을 나타내며 전년 대비 각각 21.5%, 14.7%씩 성장했다.

성장을 뒷받침한 건 ‘고급화’ 전략이다. ‘후’, ‘숨’, ‘오휘’ 등 고가 화장품 제품군을 강화해 중국·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 주효했다. 지난해 화장품 부문 해외 매출액은 2018년보다 54% 늘어난 1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후’가 뷰티 부문 성장세를 주도했다. ‘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836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급화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 초고가 화장품 라인업인 ‘환유’, ‘예헌보’ 등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힘입어 ‘후’는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광군제에서 럭셔리 브랜드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다른 브랜드 ‘숨’과 ‘오휘’에서도 고가 라인 중심 성장세가 나타났다. ‘숨’의 고가 브랜드인 ‘숨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늘어났으며 오휘의 고급 라인인 ‘더 퍼스트’의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LG생활건강 매출액 중 19%를 차지하는 HPC 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4,882억원, 영업이익 1,260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대비 각각 1.8%, 4.6%씩 늘어났다.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고급화가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2018년 처음 선보인 고급 치약 ‘히말라야 핑크솔트’를 중심으로 자체 치약 브랜드 ‘죽염’의 실적이 10%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마찬가지로 전체 매출액 중 19%를 차지하는 리프레쉬먼트 사업부도 지난해 매출 1조4,514억원, 영업이익 1,527억원을 나타내며 전년보다 5.1%, 12.1%씩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8%나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따뜻한 날씨로 탄산제품과 편의점 채널 위주 성장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 변수에도 ‘고급화’로 성장 이어가=LG생활건강은 지난달 29일 매출·영업이익 가이던스(전망치)로 각각 8조1,000억원, 1조2,400억원을 제시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5.3%, 5.4% 높은 수치다.

당장 LG생활건강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변수로는 신종 코로나가 꼽힌다. 신종 코로나로 면세점 채널 내 중국 관광객 수요가 줄면서 적어도 올해 1·4분기엔 연초 예상보다 화장품 부문 실적이 좋지 않으리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LG생활건강이 목표 실적 달성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화장품 매출 증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올해 LG생활건강 매출·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8조4,400억원과 1조2,800억원이다. 둘 다 LG생활건강 측 가이던스보다 높다. 이미 LG생활건강이 내놓은 실적 목표치에도 신종 코로나 이슈가 미리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1·4분기 면세점 수요 둔화와 중국 현지 소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4·4분기 중국 현지에서 ‘후’의 독보적인 브랜드 입지를 재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펀더멘털 훼손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고급 퍼스널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HPC 사업부문의 해외 시장 개척이 성공을 거둘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을 북미 시장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 인수를 통해 중국보다 두 배 가까이 큰 퍼스널케어 시장을 보유한 미국에 신제품을 소개하며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며 “보디 제품인 ‘온 더 바디 벨먼스파’,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 ‘프로폴리테라’ 헤어케어 등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북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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