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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긴급공수' 중국산 車부품 관세 인하

기재부, 현대차 요청 수락

항공수송된 '와이어링 하니스'

선박운송 관세율 적용하기로

지난 7일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의 모습.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모든 생산라인이 가동 중단됐다./연합뉴스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끊긴 중국 현지 공급망을 복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10일 항공편으로 긴급 공수된 중국산 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낮춰 지원하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이날 기획재정부는 항공수송된 ‘와이어링 하니스’에 대해 선박운송과 같은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중국산 차 부품 관세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관세는 물품가액과 운송료를 합친 가격에 관세율을 곱해 산정하는데 선박보다 운임이 크게 비싼 항공운송은 자연히 관세 부담도 커지게 된다.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중단으로 ‘연쇄 셧다운’에 들어간 국내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항공운송을 해서라도 조달 시기를 최대한 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관세 인하를 통해 업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원은 현대차가 정부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지난 7일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와 함께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공영운 현대차 사장이 이 자리에서 항공운송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관세 인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를 부담하는 주체는 부품을 들여오는 협력업체지만 현대차가 자동차업계의 ‘맏형’으로서 관세 인하를 정부에 건의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부품 협력사에 1조원 유동성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항공을 통해 들여오는 와이어링 하니스 물량은 자동차 업계 공정을 정상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는 부피가 매우 커 항공수송에 한계가 있는데다 중국 현지 상황도 물량을 정상적으로 생산하기에는 아직 여의치 못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근로자 복귀, 현지 정부 허가 등 모든 면이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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