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가 주도하는 미용업계가 앞으로는 디자이너 중심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디자이너 개인의 명성에 따라 고객들이 쫓아 가고, 이 같은 흐름을 포착해 만든 것이 바로 따로 주인이 없는 공유미용실 입니다. ”
서울 등 수도권에 빠르게 공유미용실을 확대하고 있는 온평의 심재현(사진) 대표는 10일 본지와 만나 공유미용실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헤어디자이너 경력 20년인 심 대표는 지난 2016년 세븐에비뉴 경기도 부천점을 통해 헤어디자이너가 커트나 헤어 시술을 하는 경대를 빌려주는 공유미용실 개념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했다. 이후 포레스트, 쉐어스팟 등도 공유 미용실 시장에 뛰어들었고, 프랜차이즈 중심의 미용업계가 공유미용실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심 대표가 공유미용실 도입을 고민한 것은 프랜차이즈에 속해있는 헤어디자이너들은 주 6일 근무를 의무적으로 하고, 대부분 자신이 일한 것에 비해 박봉을 받는 현실에 눈을 뜨면서다. 그렇다고 개인 숍을 열 경우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비 등의 부담에 매출 대비 이익이 높지 않기 때문에 대안으로 공유미용실을 착안한 것이다. 심 대표는 “개별 헤어디자이너들이 임대료나 인테리어 고민 없이 매달 일정 금액 이상을 내면 경대를 빌려 쓸 수 있도록 했고, 재료비도 대량 구매로 부담을 낮췄다”며 “디자이너가 자신이 일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을 정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공유공간에 대한 청소도 본사 온평에서 담당하다. 영업이익은 공유미용실과 디자이너가 정해진 요율에 따라 나눈다. 대신 함께 일하는 다른 디자이너들도 불편하지 않도록 ‘커트 때 사용한 가운은 어디에 둔다’등의 정해진 협업의 룰만 지키면 된다고 심 대표는 설명했다. 심 대표는 올 상반기 점포를 7곳 추가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 수도권의 경우 한해 입점 디자이너를 100명까지 확장한 후 앞으로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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