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연초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정적인 업황이 지속되면서 차입금 상환 구조를 장기화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26일 최대 5,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19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5·7·10년물로 나눌 예정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민평금리에서 -15bp(1bp=0.01%포인트)~1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AA의 우량한 신용등급과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채권 금리가 크게 낮아져 무난하게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달되는 자금으로는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차환해 만기 구조를 장기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매출이 큰 폭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당분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지면서 차입금 조달 구조를 장기화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매출은 21조1,168억원, 당기순익은 3,129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8%, 22.5% 줄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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