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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돋보기] '洪의 새 원칙'에…인사 앞둔 기재부 뒤숭숭

2년된 과장 교체, 예산실 조준설

'대기발령' 총괄과장엔 "일해라"

기존 관례 깬 인사 나올지 주목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가 대규모 정기인사를 앞두고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매년 단행되는 정기인사지만 올해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부 인사 원칙(?)을 새롭게 주문해 인사 부서의 고심이 커지는 것은 물론 인사 대상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기재부는 조만간 단행할 전체 115개 과장 직위에 대한 인사 시점과 그 폭을 놓고 내부 조율과 눈치보기가 치열한 상황이다. 상당수 과장들을 상대로 희망 부서 수요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과장은 각 실·국내 실무 책임자로 우리나라 경제정책 입안 및 조정의 최전선에 있다. 기재부는 지난해 전체 109개 과장 직위 중 74%를 교체했고 2018년에도 106개 직위 중 79개 보직이 새 주인을 맞아 올 해도 80% 안팎의 교체 인사가 예상된다.

특히 예년과 달리 실·국 간 인사 교류 폭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재부는 크게 1차관(세제실·경제정책국·국제금융국 등)과 2차관(예산실·공공정책국·재정관리국 등) 라인으로 나뉘는데 특정 실·국에 2년 넘게 근무한 과장은 예외 없이 다른 실·국으로 이동시킬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이 같은 인사 방침이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예산실을 정조준한 것으로 전해지며 “예산실 과장들은 모두 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각 국(局)의 실질적 2인자인 ‘총괄 과장’의 이동도 변수다. 국의 수석인 총괄과장은 통상 1년 보임 후 정기인사 때 대기 발령이 나면서 수개월 후 해외 연수나 외부 파견을 나갔다. 거대부처면서도 인사 적체가 심한 기재부는 그나마 총괄과장이 일찍 후배들에 자리를 비켜주는 전통으로 인사에 숨통을 트여왔다. 하지만 워커홀릭인 홍 부총리가 “총괄 과장도 외부 파견이나 연수 직전까지 일하라”고 강조하면서 인사 담당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총괄 과장을 빼지 않으면 전체 인사 판이 돌아갈 수 없다” 며 “결국 관례를 따르거나 각종 태스크포스(TF)로 (총괄 과장들을) 이동 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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