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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선 모토로라 中선 화웨이...글로벌 폴더블폰 전쟁

美서 ‘레트로’ 디자인 앞세운 모토로라 레이저와 경쟁

中서 화웨이 ‘메이트Xs’와도 작년 이어 재대결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사진제공=모토로라




삼성전자(005930) ‘갤럭시Z플립’이 올해 폴더블폰 ‘왕좌’를 두고 화웨이·모토로라 등과 전쟁을 벌인다. 지난해 갤럭시폴드로 글로벌 품절 사태를 빚었던 삼성전자는 올해도 갤럭시Z플립과 하반기 새로운 폴더블폰 등을 내놓으며 주도권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일단 갤럭시Z플립은 미국에서 모토로라 ‘레이저’와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 대결을 벌이게 된다. 레이저는 갤럭시Z플립에 한발 앞서 지난 6일 미국에서 출시됐다. 과거 가장 인기 있었던 폴더폰 레이저와 비슷한 ‘레트로’ 디자인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접으면 시간과 배터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2.7인치 화면이 탑재돼 있으며 펼치면 6.2인치 화면이 나타난다. 갤럭시Z플립은 펼쳤을 때 6.7인치 디스플레이가 22대9 비율로 나타나 일반 스마트폰보다 세로로 더 길쭉한 형태다.

내구성 측면에서는 갤럭시Z플립이 레이저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화면에 ‘울트라 신 글라스(UTG)’를 적용해 주름을 줄이고 강도도 높인 갤럭시Z플립과 달리 레이저는 플라스틱 소재의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사용했다. 특히 출시 전부터 힌지(경첩) 부분의 화면을 손톱으로 들어 올리니 틈새가 벌어지거나 접고 펼칠 때마다 ‘삐거덕’ 소리가 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이 실시한 내구성 테스트에서는 2만7,000여번 접고 펼치니 힌지에 문제가 생겼다. 앞서 갤럭시폴드의 경우 12만회 넘게 접고 펼칠 수 있었다.

화웨이 관계자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를 소개하고 있다./권경원기자




갤럭시Z플립은 중국과 유럽에서는 화웨이 ‘메이트Xs’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트Xs는 전작의 메이트X처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이 적용됐다. 지난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첫 번째 자체 폴더블폰 메이트X를 중국에서만 출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폴드와 ‘완판(완전판매)’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 이외의 유럽에서도 후속작 메이트Xs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삼성전자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대결을 하게 된다.

메이트Xs는 펼쳤을 때 8인치에 달하는 대형 화면을 갖추고 있다. 또 4개의 후면 카메라와 2개의 내부 카메라를 탑재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여러 업체가 폴더블폰을 출시해 본격적인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100만대였던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 800만대로 급증한 뒤 오는 2025년에는 1억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A는 “폴더블폰은 다음 10년 동안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애플을 포함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폴더블폰을 생산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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