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난 2015년 메르스 수준으로 확산할 경우 국내 관광산업 일자리가 최대 7만8,000여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관광산업 파급효과 추정’ 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가 메르스 수준일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165만명, 관광수입은 4조6,0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 생산유발액은 8조6,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4조원, 취업유발 인원은 7만8,100명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 4만500명, 숙박서비스 1만5,800명, 음식점·주점 1만5,000명 등이다.
메르스보다 피해 규모가 작았던 2002년 사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번지면 외국인 관광객은 125만명, 관광수입은 3조2,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게 한경연 측 예상이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 생산유발액은 6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2조8,000억원, 취업유발 인원은 5만5,600명 줄어들 것으로 봤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 2만8,800명, 숙박서비스 1만1,200명, 음식점·주점 1만7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연은 메르스와 사스 유행 당시 관광객과 관광수입 감소율을 적용해 피해 규모를 산출했다. 한경연 측은 “이제 국제 전염병은 우리 경제를 타격하는 상수가 됐다”며 “특히 관광산업은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인 만큼 견고한 방역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을 ‘바이러스 청정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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