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차츰 속도가 붙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8개월 이내에 첫 번째 백신이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고 국내에서도 분리배양한 바이러스가 연구기관에 분양되면서 본격 개발 궤도에 올랐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첫 백신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와 관련해 “첫 번째 백신이 18개월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무방비 상태가 아니다”라며 “지금 투자한다면 이 발병을 막을 현실적인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중앙방역대책본부도 환자 검체로부터 분리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오는 17일부터 유관부처 및 연구기관에 분양한다고 이날 밝혔다. 바이러스를 자체 확보하면 과거 사스나 메르스와 어떻게 다른지 등을 연구하고 후보 약물 가운데 항바이러스 효과가 큰 치료제를 찾아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바이러스 분양은 신청을 통해 이뤄지며 생물안전 수준에 따라서 바이오세이프티 등급(BSL) 3등급 연구시설을 갖춘 기관만 지원가능하다.
다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최소 1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1979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에볼라바이러스의 경우 백신 개발이 시작된 지 20여 년 만에 WHO가 품질을 인증한 제품이 처음으로 나왔고 2003년 유행한 사스나 2015년 메르스의 경우에도 상용화된 백신이 없는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도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언제쯤 성공의 가능성을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예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결정했다. 새로운 명칭은 코로나(Corona), 바이러스(Virus), 질병(Disease)에서 따왔다. 숫자 19는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2019년을 뜻한다. 이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감염증의 국내 명칭을 ‘코로나19’로 수정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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