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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에 몸값 치솟는 '배민라이더'

오토바이 면허만 있으면 지원가능

코로나 우려 배달 고객 증가 영향

월평균 신규계약자 2,600명 달해

상위 10% 월 600만원 이상 벌어

근무시간 조절 가능도 장점으로





“배달의 민족에서 라이더를 하고 싶은데요. 자격 요건이 있나요?”

“라이더의 경우 오토바이 면허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우아한청년들 사무실은 하루 종일 400건이 넘는 전화벨이 울린다. 우아한청년들은 정규직 배달직원 ‘배민라이더’와 배달 아르바이트 요원인 ‘커넥터’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다. 배민라이더와 배민커넥터로 일하기 위한 계약 방법 등을 묻는 전화다. 배달의 상징이 된 ‘민트색 오토바이’의 배민 라이더는 지난해 6월부터 하루 평균 100명씩이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외식 대신 배달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아르바이트 배달인 배민커넥터 문의는 전화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많아 아르바이트 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내할 정도다.

12일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6~12월) 배민라이더, 배민커넥터 신규 계약 숫자는 월평균 2,600명을 기록했다. 현재 우아한청년들에서는 배민라이더 2,283명, 배민커넥터 1만4,730명이 활동하고 있다. 하루 100명씩 배달업에 뛰어든 셈이다.

배민라이더·커넥터의 이유있는 인기는 먼저 처우에서 찾을 수 있다. 우아한청년들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의 지난해 하반기 평균 소득은 월 379만원으로 나타났다. 배달 주문이 많아지고 프로모션 배달비가 적용되면서 상반기(평균 312만원) 보다 하반기에 65만원이 늘었다. 특히 배달이 몰린 지난해 12월의 경우엔 배민라이더의 월평균 소득은 423만 원이었고 상위 10%는 632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주당 평균 배달수행 시간은 41시간으로 나타났다. 주 6일을 일했다면 하루 6.8시간, 5일을 일한다면 8시간을 일하고 받아가는 소득이다.

배민라이더의 경우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만큼 2륜 오토바이 면허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오토바이가 없더라도 월 35만원을 내면 오토바이를 사용할 수 있다. 오토바이가 없는 라이더가 월 379만원을 받았다면 35만원을 제한 344만원을 수령하는 것이다.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비교적 자유롭다. 플랫폼 노동자인 라이더·커넥터의 근무시간을 알리는 것은 앱을 켜는 것이다. 앱을 켜는 순간 일이 시작되지만, 종료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그만할 수 있다. 한 회사에 매이지 않고 여러 배달 전문 플랫폼의 주문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점도 다른 일자리와 다른 점이다.

아르바이트생인 배민커넥터의 경우 월평균 약 160만 원을 번 것으로 확인됐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라이더는 2만 원, 커넥터는 1만3,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문 한 건당 고객들이 지불한 건당 배달팁은 3,214원, 라이더들이 받은 평균 배달료는 건당 4,342원으로 나타났다. 우아한청년들은 고객이 지불한 배달팁에 건당 1,000원 이상을 보태 라이더와 커넥터에게 배달료를 지급했다.

민트색 오토바이의 인기 비결은 안전이다. 통상 오토바이 라이더족에게 가장 우려되는 것이 교통사고 등 안전에 관한 것인데 배민이 이를 개선하고자 한 점이 주효했다. 이륜차 종합보험을 마련해 대인ㆍ대물 피해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라이더 건강 보호를 위해 산재보험도 100% 필수 가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배달업계에서 라이더들에게 산재보험을 의무화하고 있는 곳은 우아한청년들이 유일하다. 배민커넥터 특성상 효율적인 보험 사용을 위해 업계 최초로 시간 단위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 보험도 제공한다. 4월에는 자동차로 배달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자동차보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20억 규모의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을 별도로 마련해 라이더가 배달 중 사고를 당할 경우 1인당 최대 1,000만 원까지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한다.

안전운전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은 2018년 서울지방경찰청과 배달 이륜차 안전운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달 라이더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배달 시장이 성장하면서 라이더가 중요한 일자리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라이더·커넥터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플랫폼 노동이 좋은 일자리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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