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이 ‘호텔판 미쉐린 가이드’로 불리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트래블 가이드’에서 국내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2년 연속 5성 호텔로 선정됐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3위 수준으로 도약한 면세점에 이어 호텔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2020 트래블 가이드’가 선정한 국내 5성 호텔로 서울신라호텔, 포시즌스호텔 서울 등 2곳이 꼽혔다. 서울신라호텔은 2년 연속 5성급에 선정됐으며 포시즌스호텔은 지난해 4성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매년 전 세계의 호텔을 상대로 평가해 ‘5성’ ‘4성’ ‘추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1,314개의 호텔에 등급이 부여됐다.
국내에서 4성 호텔로는 파크하얏트 서울이 4년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롯데 시그니엘, 웨스틴조선호텔, 파라다이스 호텔 앤 리조트 등 3곳이 새로 선정됐다. 추천 등급 호텔에는 롯데호텔 서울, 밀레니엄 힐튼 서울, 레스케이프호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콘래드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등 7개 호텔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62주년을 맞은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세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5성 호텔 시스템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최대 900개의 평가항목에 따라 신분을 숨긴 평가단이 매년 전 세계 호텔을 방문해 시설과 서비스를 평가한 뒤 등급을 나눠 발표한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평가국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서울신라호텔이 국내 최초로 5성 호텔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고급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 호텔 중 유일하게 미쉐린 3스타(한식당 라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등 미식 부문에서도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008770)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내 첫 자체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을 베트남 다낭에 오픈하고 2021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후 동남아시아와 미국·중국 등 해외 10여개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년 만에 면세점을 세계 3위로 키워낸 이부진 사장이 호텔 사업의 해외 진출도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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