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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농작물 유통 등 汎농협 시너지…베트남 현지 기반 넓혀"

[신남방 진격하는 K금융]

<5>‘농업금융’ 영토 넓히는 농협금융

■손창회 농협은행 호찌민사무소장

"노하우 강점으로 경쟁력 차별화

IB서도 월등한 자금조달로 두각

내년 '지점' 본인가 획득 구슬땀"

손창회 NH농협은행 베트남 호찌민사무소장. /사진=빈난새기자




NH농협은행의 베트남 호찌민 지점 전환 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손창회 호찌민사무소장은 8년째 베트남이 농협은행의 글로벌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3년 하노이사무소 설립 이후부터 하노이지점 전환, 흑자달성까지 함께한 그에게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베트남 2호 지점 설립 임무를 맡겼다. 2018년 말부터 호찌민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손 소장은 내년 호찌민 지점 예비인가 및 본인가 획득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농협은행 호찌민사무소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손 소장은 “농업기반 국가인 베트남에서도 농업협동조합이 100% 지분을 가진 우리 농협금융·은행에 대해 관심과 기대가 크다”며 “농작물 생산·가공·유통 등 금융뿐 아니라 경제사업 부문에 이르기까지 농협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으로 현지 협업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농업·식품업·유통업 전반에서 오랜 노하우를 축적해온 농협은행은 이제야 농업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한 베트남에서 파트너사로 인기가 높다. 베트남 전역에 2,300여개 지점을 거느린 농업 부문 국영은행 아그리뱅크는 농협은행과 2013년 전면적인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전략적 지분 투자를 협의하는 단계까지 관계를 진전시키고 있다.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롯데마트도 농협은행의 농업금융 노하우에 관심이 많다. 가령 현지에서 고품질의 상품을 낮은 단가에 확보하려면 농작물 생산 단계에서부터 농가와 계약을 맺고 농비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농협은행의 경험이 필수적이다.



‘범농협’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비금융 사업 부문에 동반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따라 농협중앙회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중앙회가 2018년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과 농식품·농자재·농기계 수출 및 금융사업 협력을 위해 MOU를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전국 2만여개 조합을 회원사로 둔 VCA는 베트남 최상위 협동조합 중앙조직이다. 조합원만 1,350만명에 달하며 그중 대부분이 농민이라는 점에서 농협중앙회와도 성격이 유사하다. 중앙회는 이후 계열사별로 범농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협력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은 농업 특화 금융 인프라가 미비한 만큼 농민 대상 소액대출이나 농업정책보험 도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투자금융(IB)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절대적인 영업망 열세로 소매금융이 어려운 대신 현지 은행에 비해 월등한 자금 조달력과 농업 분야에서의 차별적 경쟁력을 살린 것이다. 이는 수익창출로도 이어진다. 농협은행 하노이 지점은 2018년 효성화학이 1조4,000억원 규모로 단행한 베트남 공장 투자 금융주선에 참여해 계좌관리은행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일궜다. 농협은행은 이후로도 베트남 식음료 분야 1위 기업인 마산그룹, 베트남 내 청과물 공판장 건설 등 다양한 신디케이티드론 주선 때마다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손 소장은 “농협과 정체성이 맞는 건이 시장에 나오면 현지에서도 농협은행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글로벌 수익 창출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IB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찌민=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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