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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요코하마 크루즈선 한국인 '韓가고 싶다' 얘기 없어"

외교부, 이송계획 없는 이유 상세 설명

한국인 승객 9명 중 8명 생활터전 일본

"탑승객 400여명 美도 이송움직임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 항에 발이 묶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13일 태극기가 걸려 있다. /요코하마 로이터=연합뉴스




외교부는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고립된 한국인들과 관련 “탑승객 중에서 요코하마 총영사관에 ‘한국에 가고 싶다’고 얘기한 경우는 아직 없다”며 구체적인 이송계획이 없다고 14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우한 교민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띄운 것과 달리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탑승하고 있는 한국인을 데려오지 않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우한과 일본 크루즈는 사정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특히 한국인 14명 중 승무원 5명을 제외한 9명 가운데 8명이 한국에 연고가 없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생활터전이 대부분 일본인 만큼 국내에 송환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다. 한국인 승객 9명 중 6명은 일본 특별영주권자나 영주권자이며, 나머지 3명 중 2명도 일본에서 그간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승무원은 5명 중에서 1명만 영주권자지만, 나머지 4명 중 2명은 미국에서 생활하는 이들로 역시 국내 연고가 약하다.



이 당국자는 “한국인 승객 9명 중에서 8명이 일본에서 주로 생활하시는 분으로 국내 연고는 딱 1명이며, 승무원은 5명 중에서 국내 연고자는 2명”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언론에서 한국인들이 국내 송환을 원한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이 당국자는 “탑승객 중에서 요코하마 총영사관에 ‘한국에 가고 싶다’고 얘기한 경우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크루즈선에 탑승 중인 다른 국가도 이들에 대한 관리를 일본 정부에 위임하고 있는 점도 이송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근거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다른 나라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크루즈선에는 미국인 400여명을 포함해 호주와 캐나다도 탑승자도 각각 200여명이지만 자국 이송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승객 8명중 70대가 2명, 60대가 6명, 30대가 1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70대에 지병이 있으신 분이 있는데 (하선에 대한) 개인 의견을 확인하고 승객의 입장 반영되도록 일본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인중에서 현재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당국자는 우한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명의 교민을 데려오기 위해 4차 전세기를 띄울 가능성과 관련,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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