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비대면 대출 서비스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보증기관과 은행을 방문해야 받을 수 있었던 보증서 담보대출도 모바일로 ‘원스톱’ 처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경기신용보증재단·서울신용보증재단과 ‘모바일 원스톱 보증부 대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하나은행과 각 재단은 재단의 보증서 발급과 은행의 대출 실행 절차를 모바일로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갖추게 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이용자는 재단과 은행을 직접 찾을 필요가 사라진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보증서 발급 신청부터 재단의 상담·심사, 은행의 대출 실행까지 가능해진다. 특히 ‘나홀로 사장님’처럼 가게 문을 닫고 여러 차례 은행과 재단을 방문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금융 환경이 보편화하면서 은행권은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 대출 돌풍의 시초인 카카오뱅크는 최근 청년 대상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비대면으로 출시했다. 무주택 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가 보증을 제공하는 이 상품을 대출 조회부터 신청까지 100% 비대면으로 활성화한 것은 카카오뱅크가 처음이다.
비대면 대출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핀테크기업 핀다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금융권의 신용대출·주택담보 및 전월세대출 시장에서는 KB국민은행의 비대면 전용 대출상품인 ‘KB 스타 신용대출’과 ‘KB 스타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나란히 조회 비중 1위를 차지했다. 이혜민 핀다 대표는 “2019년은 금융기관들이 직접 비대면 상품을 개발하거나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통해 상품 판매에 나서는 등 전략 개편이 진행되는 해였다”며 “올해는 금융기관의 비대면 상품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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