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아마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마존은 지난 1월 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4·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는 하루 만에 7.4% 급등했고 7개월 만에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재가입했다.
‘1일 배송’이 실적 서프라이즈의 핵심이다. 지난해 4월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에게 ‘1일 배송’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배송·물류비가 급증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마존은 이번 실적 발표로 투자자들의 걱정을 해소했다. ‘1일 배송’ 효과가 본격화하면서다.
매출액과 판매량 증가율이 지난 1·4분기를 저점으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수익성 추가 악화에 대한 우려도 일단락됐다. 이미 아마존은 2005년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을 통해 2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후 수년 간 성장을 보인 바 있어 1일 배송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스트리밍·헬스케어 등 중장기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전년보다 34% 늘어난 매출액을 거두며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했다.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점도 긍정적이다.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을 내세워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프라임 멤버십 가입자가 내는 연회비 119달러는 무료 배송 하나만으로도 충당할 수 있다. 가입자가 스트리밍 서비스(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지불하는 비용은 사실상 0에 가깝다. 방대한 아마존 프라임 고객을 기반으로 프라임 비디오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헬스케어도 아마존의 성장을 견인할 사업이다. 아마존은 2018년 필팩을 인수하며 온라인 약국 사업에 진출했다. 추후 온라인 처방약 배송을 넘어 원격·방문진료 및 의료기기배송 시장까지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헬스케어 사업 역시 아마존 프라임 생태계로 귀결되고 이는 다시 프라임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져 전자상거래 부문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