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확산으로 의료진의 빠른 대처와 감염 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병원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대용량 정보 전달을 통한 협진체계와 진단 속도 개선은 신종 감염병 대응력을 높여주고 폐기물 처리 로봇이나 병실 내 음성명령 제어시스템 등은 바이러스 전파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G 상용화를 계기로 이통사들이 기업간거래(B2B) 사업모델 확산 분야 중 하나로 병원을 꼽으면서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병원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KT는 지난달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전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고도의 협진체계를 만들었다. 5G를 기반으로 고용량 데이터가 빠르게 공유돼 병원 내 다양한 전문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 ‘코로나 19’처럼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나 복잡한 증상을 수반하는 환자를 치료하려면 여러 변수를 고려한 처치가 요구된다. 또 동시다발적으로 감염병이 확산한다면 공간을 초월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분석도 필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G를 기반으로 진단 능력이 개선된다면 의료서비스의 질이 대폭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또 수술실에는 의료 폐기물을 처리하는 자율주행로봇을 설치했고 환자가 음성만으로 병실을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지원 시스템 도 개발됐다.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의 접촉을 최소화함으로써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문을 여는 경기도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인공지능(AI) 기반의 ‘5세대(5G) 디지털혁신병원’으로 만든다. SK텔레콤은 5G와 AI,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역량을 병원에 적용할 계획이다. 병실에 설치된 AI 스피커 ‘누구(NUGU)’를 이용하면 음성 명령으로 침대와 조명 TV 등 실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위급 상황 시 전화 없이도 간호사들과 통화할 수 있다. 의료진은 안면인식으로 주요 구역을 통행한다.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감염병 확산에 이바지하는 구조다.
LG유플러스 역시 내년 3월 개원하는 경기도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5G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입힌다. 360도 가상현실(VR) 병문안과 IoT 병실 등으로 환자와 방문객 환경을 개선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5G B2B 영역에서 다양한 혁신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병원도 ICT 기반에 힘입어 감염병 대응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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