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갤럭시Z플립’과 모토로라 ‘레이저’가 미국에서 폴더블폰 ‘왕좌’를 두고 맞붙었다. 지난해 갤럭시폴드로 글로벌 품절 사태를 빚었던 삼성전자는 올해도 갤럭시Z플립과 하반기 새로운 폴더블폰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레이저는 과거 인기 폴더폰의 디자인을 이어받으며 관심을 끌고있다.
갤럭시Z플립과 레이저는 모두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이다. 미국에선 레이저가 한발 앞서 지난 6일 출시됐으며 갤럭시Z플립은 14일(현지시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Z플립은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폴더블폰이다. 접을 때는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큼 작아지고 조개껍질처럼 위아래로 펼치면 6.7의 길쭉한 화면이 나타난다. 접었을 때도 날짜와 시간 등 기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1.1인치의 작은 화면이 외부에 탑재돼 있다.
갤럭시폴드 출시 전 발생했던 스크린 결함 논란은 갤럭시Z플립에서는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폴더블폰이 화면에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사용한 것과 달리 갤럭시Z플립은 유리 소재인 ‘울트라 신 글라스(Ultra Thin Glass·UTG)’를 적용했다. UTG는 강도가 더 세기 때문에 접고 펼칠 때 발생하는 주름이 줄어들고 스크래치로부터 더 안전하다.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만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각도로 펼쳐 고정시킬 수 있는 ‘프리스탑 폴딩’ 기능을 적용했다. 특히 일정 각도로 펼쳤을 때 위·아래 화면이 분할되는 ‘플렉스 모드’도 제공한다. 가령 갤럭시Z플립을 90도로 세워 셀피를 찍을 때 상단 화면에서는 이용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하단 화면에서는 카메라 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완전히 펼쳤을 때도 2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1.06인치의 작은 화면 옆으로 2개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모두 1,200만화소다. 전면에는 1,000만화소 렌즈 1개가 탑재돼 있다.
레이저의 강점은 디자인이다. 과거 가장 인기 있었던 폴더폰 레이저와 비슷한 ‘레트로’ 디자인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접으면 시간과 배터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2.7인치 화면이 탑재돼 있으며 펼치면 6.2인치 화면이 나타난다. 갤럭시Z플립은 펼쳤을 때 6.7인치 디스플레이가 22대9 비율로 나타나 일반 스마트폰보다 세로로 더 길쭉한 형태다.
내구성 측면에서는 갤럭시Z플립이 레이저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레이저는 플라스틱 소재의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사용했다. 특히 출시 전부터 힌지(경첩) 부분의 화면을 손톱으로 들어 올리니 틈새가 벌어지거나 접고 펼칠 때마다 ‘삐거덕’ 소리가 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씨넷이 실시한 내구성 테스트에서는 2만7,000여번 접고 펼치니 힌지에 문제가 생겼다. 앞서 갤럭시폴드의 경우 12만회 넘게 접고 펼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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