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 TV 등 주력 사업군의 높은 시장지위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3배수가 넘는 6,4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번 발행은 장기물 위주로 모집했다. 400억원 규모로 모집한 7년물에는 3,500억원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0년물(1,200억원)과 15년물(400억원)에도 각각 2,100억원, 8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물량이 넘치면서 조달 금리도 최대 -20bp(1bp=0.01%포인트) 수준까지 절감하게 됐다. 만기 구조도 장기화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 구조를 구축했다.
최근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장지위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지난해 전년 대비 9.9% 감소한 2조4,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1,799억원으로 87.8%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영업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전반적인 사업역량과 우수한 재무지표, 주력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창출력으로 안정적인 이익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신용평가사들인 회사에 대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LG전자는 2012년 이후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해왔다. 국내 대표 가전제품 기업으로 매번 모집 물량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이번 조달한 자금은 전액 회사채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LG전자의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는 △2월 2,100억원 △5월 1,200억원 △7월 1,500억원 △10월 1,100억원 등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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