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 환자의 배우자(68·여성)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코로나19의 2차 확산(세컨드 피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27일 만에 3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실상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된 만큼 기존 방역체계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번 환자의 배우자가 국내 30번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부부의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29번 환자와 함께 거주 중인 이 환자 역시 해외여행력이 없으며 6번 환자와 21번 환자가 거쳐 간 종로 명륜교회를 방문한 이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 파악이 어려운 가운데 부부가 양성 판정 후 격리되기 전에 접촉한 사람들도 많아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특히 29번 환자는 발병 전 주거지 인근의 쪽방촌에서 도시락 봉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본부는 이날까지 파악된 29번 환자의 접촉자는 114명으로 이 중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접촉자 76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상엽 고려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발생은 전형적인 2차 확산의 징조”라며 “방역 대책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중국이나 일본처럼 지역사회 내 감염이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송=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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