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사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사재 100억달러(약 11조8,400억원)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인 자금 100억달러를 출연해 일명 ‘베이조스 지구 기금’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이조스의 자산은 1,300억달러(약 154조원)로 세계 1위이며 그가 밝힌 출연금은 자산의 약 8% 규모다.
베이조스는 기금을 통해 이르면 올해 여름부터 기후변화 관련 연구·활동을 하는 과학자들과 행동주의자, 비정부기구(NGO)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의 최대 위협”이라며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 맞서 기존의 방법을 더욱 알리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또 “지구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유일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글로벌 조직, 각 개개인의 총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매체 CNBC방송은 “이번 기금 조성은 아마존의 배송 업무가 글로벌 탄소배출을 늘리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론에 대응하는 취지”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트럭과 비행기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배송망을 활용하고 있어 탄소배출에 대한 책임이 적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베이조스는 지난해 9월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탄소중립 목표시점을 10년 앞당기는 ‘기후 서약’ 프로젝트에 첫 서명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아마존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소비 비중을 100%로 끌어올리고 2040년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떨어뜨리겠다고 선언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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