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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틀만에 또 코로나 '깜깜이 감염'…수원 첫 어린이 확진자 발생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

■수도권 초비상

성동구 78세男 해외여행력 없어

다녀간 한양대병원 응급실 폐쇄

29번·30번 감염경로도 파악 안돼

서울시 성동구에서 해외여행력이 없는 이모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9일 오전 이모씨가 다녀간 서울 한양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13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광역시에 이어 서울에서는 또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기존 29번·30번 환자의 감염경로 역시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아울러 경기도 수원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이 환자까지 등장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19일 서울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도 확인되지 않은 40번째 확진자(1943년생 남성)가 서울 성동구에서 발생했다. 감염경로가 묘연한 종로구 거주 노부부가 29·30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3일 만이다. 40번 확진자는 전날 고열 등의 증세로 한양대병원에 내원, 폐렴소견이 확인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이 환자는 이날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0번 환자가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으며 감염원과 감염경로·접촉자에 대해서는 즉각대응팀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할 지자체인 성동구는 초긴장 상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규 확진자는 성동구 사근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78)씨로 해외여행력이나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었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즉각대응팀의 역학조사에 협조해 감염 위험성이 있는 증상발현 이후의 동선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최대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동구는 이날 오전 위기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한 단계 상향하고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40번 확진자가 진료를 받은 한양대병원 응급실은 폐쇄됐으며 성동구는 구청사와 동주민센터를 제외한 체육시설·도서관·복지관·어린이집·경로당 등 공공시설을 임시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한양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오전7시부터 응급실을 폐쇄하고 병원 전체 소독을 실시했다”며 “호흡기내과 외래진료도 중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원에서는 국내 첫 어린이 확진 사례가 나왔다. 첫 어린이 환자인 32번(11세 여아·한국인)은 20번 환자(42세 여성·한국인)의 딸이자 15번 환자(43세 남성·한국인)의 조카다. 15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전날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코로나19 20차 대응회의에서 “지역사회 확산이 이미 벌어졌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막아야 한다”며 “정부에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하면 긴밀하게 협의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용·변재현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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