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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행동주의 투자자' 제대로 이해하기

■오웬 워커 지음, 워터베어프레스 펴냄





흔히 ‘행동주의 투자자’는 ‘기업사냥꾼’과 혼동된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기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만 높인 뒤 되파는 ‘약탈자본’ 기업사냥꾼과 달리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기업을 완전히 인수합병하기보다는 낮은 지분율로 다른 기관 투자자나 자문기관, 개인 주주 나아가 언론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기업을 압박하려는 형식을 취한다.

책 제목이기도 한 ‘이사회로 들어간 투자자’, 즉 행동주의 투자자가 이사회를 통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봉인된 기업가치의 해제”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방식은 제각각이다. 야후의 투자자로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조건을 받아들이라고 주장했던 칼 아이칸은 경영진과 맞선 공격적인 투자자의 대표로 꼽힌다. 반면 닷컴 버블이 터져버린 1990년대 말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MS의 투자자 밸류액트 캐피털은 “MS가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 거듭난다면 그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에는 아직 잠재력이 높다”면서 개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협력하는 행동주의 모델’을 보여줬다.



국내에서도 ‘오너리스크’에 맞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눈길끄는 책이다. 저자는 파이낸셜타임스의 금융전문기자 출신으로 다양한 글로벌기업과 행동주의 투자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1만8,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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