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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압병상’마저 부족…군 시설까지 동원하는 대구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1일 오후 대구시 남구 보건소에 의심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남구에는 코로나19 확산을 가져온 것으로 지목받는 신천지 교회가 있다./연합뉴스




“이제 음압병실은 의미 없었습니다. 확진자가 일반병실에도 입원할 수 있도록 대응지침을 변경했습니다. 군병원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폭증하면서 병실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를 격리 치료할 음압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청도대남병원에 있던 확진자를 대구지역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음압병상을 보유한 병원을 구하지 못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했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에서만 전날 34명보다 50명 증가한 84명으로 급증했고, 경북은 26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할 음압병상은 대구 65병상, 경북 7병상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구는 지난 18일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20일까지 사용 가능한 음압병상에 확진자 수용을 모두 마쳤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날 오전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확진자 폭증 상황에서 음압병상 숫자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볼 때 대구의 의료역량으로는 곧 한계에 도달한다. 군 병원 활용과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압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시는 보건당국과 협의해 확진환자 입원치료를 위한 대응지침을 변경했다.

종전에는 확진자가 음압병실(1인실)에만 격리·입원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일반병실(다인실)에서 입원할 수 있다.

또 대구의료원 전 병동을 비워 전체 373병상을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입원·치료하는데 사용하고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63실 117병상도 확진자를 위해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향후 확진자 급증에 대비해 군과도 협조하고 있다. 대전의 국군통합병원과 협조해 음압병상 16실, 일반병실 80실을 확보했다.

권 시장은 “의료인이 감염되지 않도록 의료진 보호장비를 비롯해 검사키트, 이동식 음압카트, 음압구급차 등의 의료물품의 신속한 지원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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