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대구 신천지 신도 544명 유증상…市 "이동 자제를"

연관성 보인 확진자 63% 달해

교회내 최초 감염자는 오리무중

대구 어린이집 1,324곳 휴원 권고

지역행사 잇단 취소…차단 총력전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북구 거주자가 21일 오전 전남대병원 격리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와 함께 대구행에 동행했던 다른 2명도 확진 판정을 받고 조선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구역이던 대구·경북지역에서 지난 나흘 새 15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보건당국은 감염 추가 확산 차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슈퍼 전파지’로 의심받고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이와 연계된 청도대남병원에 대한 집중 조사를 진행해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나 감염경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중앙정부에서는 대구와 청도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하고 병상과 인력 등의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행사 취소 등 행동에 나섰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전수조사가 한창이 가운데 우선 기존 교인들 중 추가 감염된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명단이 확보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4,475명 중 544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며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 교인 9,300여명 중 나머지 신도에 대해서도 증상을 확인할 예정이다.

신천지 교회 내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도 주요 과제다. 현재까지 31번(61세 한국인 여성)이 교인 중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번 집단발병 사태가 이 환자에 의한 것인지 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대구 교인들이 중국 등 다른 국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를 전파했거나 타 지역 교인이 대구에 와서 전파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대구뿐 아니라 다른 시도에서 대구교회에 예배를 오신 분들도 명단을 추가로 확보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또 신천지 교회가 중국 등 해외에도 지부가 있어 교인들의 출입국 기록 등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회에 대한 조사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나온 전남 광주와 경남 진주 등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신천지 교인 및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제주도와 경기도에 대한 조사도 예정돼 있다.



이날 확진된 207명 중 131명은 신천지 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확진자의 63%에 달하는 수치인 만큼 신천지 교회에 대한 조사에 인력 등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언론에 나온 사진 등을 보면 이 교회에서는 굉장히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접하게 앉아 1∼2시간 정도 예배를 본다”며 “이런 밀접한 접촉과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이 몇 명의 노출자로 하여금 많은 감염자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전날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한 63세 남성의 사인을 코로나19로 보고 있다. 더 자세한 사망 원인을 알기 위해 부검도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해당 환자는 오랜 기간 만성폐질환을 앓고 있었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상태가 악화됐다”면서 “직접적인 사인은 코로나19와 연관돼 있지만 과거 임상력(증상)을 보강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어린이집에 대한 휴원을 권고하고 지방 행사를 취소하는 등 코로나19 추가 확산 저지에 나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민 이동 자제를 요청한다”면서 지역 어린이집 1,324곳에 당분간 휴원할 것을 권고했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위험군이 생활하는 노인 의료복지시설 252곳은 외부인 방문 및 면회를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2·28민주운동 기념식, 3·1절 기념행사, K팝 슈퍼콘서트, 요양보호사자격시험 등 3월까지 계획한 모든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