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신천지 관련 시설을 임시 폐쇄하고 방역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근 대구 신천지 교회를 다녀온 31번 확진자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광주와 경남 등 타지역까지 확산한데 따른 조치다.
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은 21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 47조에 근거해 감염병원체에 오염됐다고 인정되는 장소에 대해 지자체장이 당연히 해야 하는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지역에는 사하구와 수영구에 신천지 교회가 있고 동구에 연수원 1곳이 있는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구체적인 신도 인원수 등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미 서울과 경기 등에서는 신천지 교회에 대한 전수조사는 물론 집회금지, 시설봉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역 보건소를 활용해 신천지 시설에 대한 직접 방역에도 나서겠다”며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생각하는 신도들은 지역 보건소나 1339에 자진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시민과 신도 등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교회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부산교통공사 신규채용 1차 시험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험 응시자가 2만8,767명에 달하는 만큼 의심환자 별도 고사장 설치, 마스크, 손세정제 등을 준비했지만 최근 급격히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긴급하게 결정을 내렸다고 오 시장은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일정에 맞춰 준비해 온 응시생과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겠지만 시민 모두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시에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제의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긴급 추가경정 예산도 편성한다. 오 시장은 “현재 방역과 시민 안전을 위해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 등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을 총 동원하고 있다”며 “민생경제를 회복하는 취지에서 시의회와 협의해 긴급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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